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기업에 금융 지원…해운산업 견인 항만·물류 인프라 '글로벌 공급망' 강화

한국 해운산업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국내외 환경 변화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년간 138개 해양 기업에 총 12조5677억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해운산업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선박 금융 지원을 넘어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종합 해양 지원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희망더(+)海’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지역사회에 나눔과 기부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을 받고, 공공기관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 상생 경영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안병길 사장의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를 바탕으로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사회공헌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 해양문화 확산의 물결을 이끌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양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문화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양한 해양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3년 11월 개관한 해양 미디어아트 전시 ‘시대를 항해하다’는 해양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동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해양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며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 아동을 위해 아동 해양산업·문화 학습공간인 ‘해양 드림독(Dream Dock) 1호점’을 열었다. 올해는 부산과 군산에 추가로 2호점, 3호점을 조성해 더 많은 아동에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천해양박물관 해양전시관 개관을 비롯해 해양 미술 페스티벌, 국제 해양 영화제, 해양 문학·뮤지컬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양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기사 등 만성적인 해양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애주기 맞춤형 해양 인재 육성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 해양 인재 육성

2023년부터 부산·인천해사고등학교와 오션폴리텍에 ‘KOBC 해양 인재 장학 사업’을 마련해 미래 해양 인재를 지원해 왔다. 올해는 자립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자립 지원 물품 후원, 해양산업 현직자 채용 설명회, 해양 유관 학과 진학 시 학업 지원금 제공 등을 통해 사회적 자립과 해양 인재로서 성장을 돕는다.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망 기업 발굴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부산 지역 9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에 2024년까지 5억2000억원을 출연해 지역 사회적 기업 및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부터 사업화 자금 지원까지 종합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해운항만산업 기술창업 지원 플랫폼 ‘1876 Busan’은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산업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해양진흥공사는 2022년부터 총 3억원을 투자해 입주 기업에 사무공간, 기술 지원금, 협력 사업 등을 제공해 왔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양환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KOBC 해양 환경 보호 대전’을 올해 처음으로 연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KOBC 바다사랑 봉사대’는 정기적인 해안 정화 활동,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해양진흥공사 바다사랑 봉사 대장으로서 어려운 이웃,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