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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제재" 트럼프 엄포에…남몰래 응원하는 국내 정유·석화업체

입력 2025-05-02 15:33   수정 2025-05-02 15: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를 구입하는 국가에 대해 직접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가 남몰래 웃고 있다. 이란 수출 제재가 경쟁사인 중국 정유·석화업체들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어떤 방식·형태·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미국과 교역·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이란 원유를 값싸게 사들이고 있는 중국이 금융제재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2차제재’를 언급한 만큼 단순 수사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정유기업으로서는 희소식이다. 그동안 중국 정유기업들은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0~20달러 싸게 이란 원유를 살 수 있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란 원유를 사지 않아 중국이 거의 유일한 수요처였기 때문이다. 값싼 원유를 기반으로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만들던 중국기업들도 앞으로는 한국기업과 비슷한 생산비용으로 제품을 만드는 상황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석화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란 원유를 통해 에틸렌 등 기초 석화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던 중국기업들도 앞으로는 한국 기업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석화기업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이 막힌다면 물량을 쏟아내던 중국 기업의 생산비용이 올라가 국내기업들 입장에선 적자해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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