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최대 500만 명 이탈과 7조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대표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시장 점유율을 잃는 것이 더 큰 문제인데 위약금 면제에 왜 소극적이냐”고 묻자 “500만 명이 한 달 안에 이탈할 수 있고 이는 단순히 위약금이 아니라 향후 3년 치 매출 손실까지 감안하면 7조 원 이상 손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행 SK텔레콤 이용약관 제43조에 따르면 고객은 회사의 귀책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해킹 사태가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정된다면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정신적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많다. 회사 귀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고 유 대표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고객에게 위약금을 주기 싫은 것이냐”고 압박하자 유 대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그 충격이 크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이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실질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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