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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에 초대"…박정자, 지인들에 '부고장' 보낸 이유

입력 2025-05-14 09:21   수정 2025-05-14 10:13


"나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83세의 원로 연극인 박정자가 지인 130명에게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의 부고장(訃告狀)을 보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정자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강원 강릉 순포해변에서 자신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며 지인들을 초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정자는 배우 유준상이 연출하는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장례식 장면 촬영을 하면서 이같은 장례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영화는 한 여배우의 생애 여정을 따라가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헤아리는 작품이다.

박정자는 "혼자 가기는 쓸쓸했다"며 "우리가 왔다가 가는 길인데 축제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그래서 축제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박정자의 실제 지인들이 참석한 가상 장례식이었다. 연극계 동료인 손숙, 강부자, 송승환, 손진책 연출, 그리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지영 감독, 소리꾼 장사익 등 예술인들이 그의 초청을 받아 자리를 함께했다.

박정자는 "유 감독이 평소 죽음에 대해 구상하며 나를 떠올렸고, 그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는 점이라며, 장례 장면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음을 낯설게 여기지 않도록, 삶 속에서 이런 장례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일종의 '리허설'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지금도 누군가는 삶을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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