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젠슨 황이 말하는 '생각하는 기계'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첫 공식 자서전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기자인 스티븐 위트가 젠슨 황의 요청으로 3년간 그를 밀착 취재하고 인터뷰해 쓴 책이다.

위트는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 3년간 젠슨 황을 비롯해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 300여 명을 만나 젠슨 황의 비전과 리더십, 경영 철학, 인간적 면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덕분에 현대 인공지능(AI)의 발전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엔비디아와 젠슨 황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을 수 있었다.

엔비디아의 성공 신화를 다뤘지만 AI 기술 진화의 연대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고, 어떻게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시장과 협업해 구축하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인류가 향후 AI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한다.

저자는 엔비디아의 현재 진행형인 기술 개발 및 로드맵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자율주행, 메타버스 같은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정교한 전략과 미래 비전을 파악할 수 있다.

젠슨 황은 실리콘밸리에선 이례적으로 33년 동안이나 회사를 이끌며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왔다. “AI가 결코 인류에 위협이 아니며 ‘생각하는 기계’일 뿐”이라는 젠슨 황의 낙관론과 선구안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