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조선소 운영사인 한화오션은 전문가 50여 명을 필리조선소에 파견해 생산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필리조선소는 도장 공장을 확대하는 등 공정 지연 원인을 고쳐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안벽 확대와 드라이독 보수,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에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 공정 효율화와 보수 작업 완료 시 필리조선소의 연 생산 대수는 8~10척으로 늘어난다.
필리조선소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건조에도 나선다. 미국 조선사가 LNG선을 건조한 사례는 없다. 영하 163도를 유지하는 LNG 화물창을 만드는 데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인건비가 높아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한·중·일에 밀린 미국 조선사들은 1980년대부터 대형 상선을 제조하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자국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라며 “한화오션의 LNG선 기술력을 활용하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건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수익성도 낮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미국 연안에서 사용하는 상선을 미국 조선소가 짓도록 한 존스액트법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발의한 조선 및 항만 인프라법에서 미국 국적 전략상선단을 250척까지 늘리기로 했는데, 존스액트법에 따라 미국에 조선소를 둔 회사들이 수혜를 누린다. 필리조선소는 그동안 존스액트법에 따른 미국 내 생산 발주 물량의 50% 정도를 맡아왔다. 필리조선소의 주력 선종은 2600~3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 등이다.
미국 내 다른 조선사에 블록을 납품하는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내 발주 물량이 늘면 미국산 블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신조선가는 한국의 3배가 넘는다”며 “한국보다 1.5배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라고 평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