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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닭강정 가격 잡겠다"…브라질닭 수입 허용한 정부

입력 2025-05-23 11:48   수정 2025-05-23 13:29

1800년대 후반 사회적 혼란이 불거진 이탈리아를 등지는 이민자들이 적잖았다. 이들은 넓은 땅과 일자리가 있는 미국·브라질로 몰렸다. 이때 브라질로 넘어온 이탈리아 이민자만 100만명에 달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원주민들이 풀어놓은 닭에 주목했다. 이들은 닭 농장을 만들어 사육했고 기업화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 덕분에 브라질은 '세계의 양계장'으로 발돋움했다. 산업화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14%를 생산했다. 지난해 닭고기 수출만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 브라질 닭고기는 2005년 9월부터 한국에 들어왔다. 국내산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크기가 크고 순살이 많아서 수입이 많았다.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20%(15만8000t)가 브라질산이었다.

정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브라질 닭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그만큼 닭고깃값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다. 결국 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닭고기 수급 방안을 발표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라 국내에서 닭고기 수급 우려가 커지자 내린 조치다.

앞서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 생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t으로 전체 수입량(18만3600t)의 86.1%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79만1000t)의 20%에 달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보통 순살로 수입돼 요리에 활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잖은 국내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업체들이 치킨과 햄버거를 만들 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막으면서 수급 우려가 불거졌다.

정부는 수급 우려를 막기 위해 브라질의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닭고기만 수입을 허용(지역화)하기로 했다.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물량이 실제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상황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

정부는 닭고기 수입업체가 보유한 재고 물량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기간에 시장에 방출하도록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국내 육계기업과 함께 국내산 닭고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업체별로 병아리 사육을 늘리도록 했다. 5∼8월 국내 5개 육계기업의 병아리 사육 마릿수 추정치는 14만7000마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64주령 이상 육용종계(부모 닭)는 종란(부화용 달걀)을 생산하지 못하는 규제도 전날 해제했다.

국내산 닭고기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당 각각 5653원, 3877원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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