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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통계가 보여주는 저출산, '독박육아'의 현실 [남정민의 정책레시피]

입력 2025-05-25 07:19   수정 2025-05-25 11:34



통계청은 매달 중순 ‘고용동향’이라는 통계를 발표합니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 인구는 얼마나 되고, 고용률과 실업률은 얼마고, 연령별·산업별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을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용동향에서 인구동향 통계도 아닌데 우리나라 저출산의 현실을 읽어낼 수 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바로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입니다.

'육아' 비경제활동인구, 5년 만에 122만67만으로 반토막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에는 비경제활동인구 수치가 같이 공개됩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말 그대로 수익 창출을 위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인구를 뜻합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당장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 자체가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주부, 학생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사유는 크게 △육아 △가사(주부) △재학·수강(학생) △연로 △심신장애 △쉬었음 등으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육아’ 통계만 발라내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경제활동을 멈췄는지 알 수 있습니다.

10년 전인 2015년 1월에는 육아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인구 수가 157만4000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5월 100만명 선이 무너졌고, 가장 최근 통계인 2025년 4월 기준으로는 육아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인구가 67만명에 불과합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최근 5년간 숫자만 비교해보면(4월 기준) 2020년 122만3000명, 2021년 110만7000명, 2022년 100만8000명, 2023년 86만9000명, 2024년 72만7000명, 올해 67만명 순입니다. 5년 만에 반토막 난 셈입니다.

유급 육아휴직자는 취업자로 잡힙니다. 직장을 그만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육아휴직자 중에서도 무급기간이 6개월 이상 넘어가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됩니다.

다시말해 육아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사람 수가 반으로 줄어든 것은, 그 나머지 반만큼의 사람들이 유급 육아휴직 중이어서 그만큼 취업자로 잡혔기 때문이던지, 아니면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줄었기 때문이던지 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합계출산율이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75명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67만 '육아' 비경제활동인구 중 男은 1만2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성별도 나눠서 집계됩니다. 육아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사람 중에서 여성과 남성이 각각 몇명인지 집계가 되는 겁니다.

다시 10년 전인 2015년 1월 통계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당시 활동상태가 ‘육아’로 집계된 인구 수는 157만4000명이었는데요. 이중 남성은 5000명에 불과했습니다.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무급 기간이 6개월 이상인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 인구가 지속적으로 1만명을 넘기기 시작한 건 2021년 들어서입니다. 2023년 9월에는 처음으로 2만명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2만명 선을 넘었다 하더라도 여성에 비해 한참 낮은 숫자인 것은 맞습니다. 2023년 9월 당시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멈춘 사람 84만9000명 중 82만8000명이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2025년 4월 기준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 67만명 중 여성이 65만8000명, 남성이 1만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빠라고 해서 아이를 돌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성이 육아휴직을, 그것도 장기간 쓰려면 회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돼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3개월 이상 사용 시 육아휴직 기간이 1년 6개월로 연장되거나 급여 지원 기간을 늘리는 등의 인센티브 정책 등을 기반으로 고용통계에서까지 읽히는 저출산 흐름을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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