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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차 25% 관세 두 달…가격 인상 고심 깊어진 현대차

입력 2025-06-01 17:36   수정 2025-06-02 01:35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가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격 책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관세 발효 전에 수출한 ‘비관세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미국 수출도 급격히 꺾이면서다. 2일까지 미국 권장소매가(MSRP)를 동결하기로 한 현대차·기아가 이달 미국 판매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각각 94일과 62일에 달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재고는 이달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한 사재기 수요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4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각각 19%, 1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재고가 소진되면 현대차·기아는 관세를 내고 한국과 멕시코 등에서 차량을 미국으로 들여가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단가는 2만3000~2만4000달러로, 25% 관세를 제조사가 비용으로 흡수할 경우 대당 5750~6000달러(약 800만원)의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63만 대)와 기아(37만 대)의 작년 미국 수출량(101만 대)을 고려하면 관세 비용 부담은 최대 연간 8조원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가운데 수입 물량 비중이 65%로 폭스바겐그룹(8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닛산(53%) 도요타(51%) 혼다(35%)와 비교해도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 부담이 큰 편이다. 업계에서 현대차·기아가 관세 부담을 최대한 흡수해도 최소 5% 안팎의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당장 관세가 부과되자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18억4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32% 급감했다. 관세가 부과된 4월 감소율(19.6%)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다. 관세 장기화 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완성차 회사들은 미국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픽업트럭 매버릭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 스포츠 등 3개 차종 가격을 최고 2000달러 올렸다. 스바루도 일부 신차 모델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 탄력성이 낮은 대형차부터 미국 판매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4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트리 레벨(저가 차량) 가격이 3000~4000달러(약 415만~553만원)씩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가 차량 구매 소비자는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격을 올리면 차를 안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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