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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아닌 투자…美가 통제권 보유"

입력 2025-06-01 18:15   수정 2025-06-02 01:3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S스틸이 일본제철에 매각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받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가 통제권을 유지하고, 일본제철은 미국 내 설비에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자’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제철소를 찾아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을 역사적 합의를 축하하는 자리”라며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일본제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는 투자”라며 최종 협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하고 이사회도 미국이 통제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일본제철이 미국 내 설비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신규 제철소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용광로를 전면 가동하고 직원도 해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일본제철과 US스틸이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을 통해 일본제철이 추진하던 ‘완전 인수’와는 다른 형태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당시 제시된 투자액 140억달러(약 19조3700억원)에서 규모도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유치’와 ‘통제권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브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주는 주식 수와 관계없이 주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통해 US스틸 이사진 일부를 추천하고, 생산량 축소 등 국익에 영향을 주는 이사회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황금주 보유는 미국처럼 정부가 상장 기업 지분을 직접 갖지 않는 국가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이탈리아, 브라질, 영국 등에서는 민영화된 전략 기업에 국가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활용돼왔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기보다 경영진의 특정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부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았지만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낫지만 일본제철에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며 “경기 침체 시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고, 대규모 투자와 설비 지출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일시적으로 악화해 자본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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