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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통일…잊혔던 관제펀드 '부활'

입력 2025-06-10 17:42   수정 2025-06-11 00:59

과거 정부 때 탄생한 ‘녹색성장펀드’와 ‘통일펀드’가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때 조성한 녹색성장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0.34%의 수익을 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남북경협주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삼성통일코리아’는 같은 기간 24%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정책에 맞춰 나온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선전하고 있다. 대표 밸류업 ETF로 불리는 ‘삼성KODEX코리아밸류업’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2.62%에 달한다.

이재명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대북 정책 방향이 과거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 관련주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는 앞서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활용해 전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영향으로 태양광, 해상풍력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북 유화 정책 기대도 크다. 통일부는 지난 9일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2일 대북전단을 살포한 일과 관련해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은 과거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지주사와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다만 문재인 정부 당시 조성된 뉴딜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저조했다. 뉴딜 ETF로 불리는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TOP10’은 연초 대비 19% 가까이 급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미국의 상호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자투리 펀드(자산 규모 약 50억원 미만)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지와 다르게 운용되는 정책형 펀드도 적지 않다. 녹색성장테마에서 29개 펀드는 운용 규모가 50억원 미만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조만간 새 정부도 정책형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펀드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는 관제 펀드를 조성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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