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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특검 이명현 "외압 흔들림 없이 소신수사"

입력 2025-06-13 10:45   수정 2025-06-13 11:10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할 이명현(군법무관 9회) 해병대원 특별검사가 13일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압 여부와 관계없이 소신껏 수사하겠다”고 말하며 특검 임명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특검은 수사 사작되면 “대통령실·국가안보실·국방부 장관까지 통화내역이 나왔는데도 관련자들이 부인하고 있다”며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사실을 시인하면 나머지는 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진실을 은폐하는지는 이미 나와 있다”며 “공수처 수사나 국회 청문회로 기초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특검보다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1998년 제1차 병역비리합동수사본부 소속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의 병역비리를 수사한 경력이 있다. “그때도 ‘덮어달라’는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고 소신껏 수사했다”며 “이번도 마찬가지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특검으로 지명된 배경에 대해 이 특검은 “3개 특검 중 다수가 검찰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어 이를 우려해 거절한 분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수사 경험이 있고 군 조직도 잘 아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돼 선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정민·김경호 변호사와 과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특검은 “그분들이 저에게 자문을 구해 어느 정도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며 “수사팀에 선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해병대 내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며 이른바 ‘VIP 격노설’을 제기한 인물로,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수사팀 규모와 사무실 마련 계획에 대해서는 “100명 가까운 대형 조직이라 장소와 상관없이 빨리 확보할 계획”이라며 “서초동 외에 군 관련자 수사 대상이 많은 만큼 용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보 인선도 “이제부터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원 특검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모 상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및 경찰 이첩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게 된다. 특검은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7월 초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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