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상장사 156개사가 관련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동안 이뤄진 자사주 소각액은 15조원을 웃돌면서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2일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밸류업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총 156개사가 관련 계획을 공시했다. 올해 들어서만 54개사가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20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 36개사다.
지난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오리온 △비츠로셀 △슈프리마 △파수 등 6개사가 신규 공시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최초 공시를 포함해 두 번 이상 관련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는 총 15개사다. 지난달에만 △지역난방공사 △콜마홀딩스 △미래에셋증권 △한미반도체 등 4개사가 최초 공시 이후 추가 계획을 공시했다.
전체 공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시장(코스피·코스닥)의 43.9%를 차지했다. 코스피 공시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공시 상장사 중 시총 1조원 이상 비중은 62.2%로 집계됐고 1000억원 미만은 5.1%에 불과했다.
삼성·SK·LG 등 10대 그룹 중 9개 그룹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15개사 중 47개사가 공시했다.
밸류업 공시 상장사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 상장사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평균 30.9%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28%)을 2.9%포인트 웃돌았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도 확대됐다.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액은 지난달 말 기준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13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금 배당액도 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2000억원)보다 10% 늘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 들어서만 30.5% 뛰며 코스피 상승률(28.0%)보다 소폭 높았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51억원으로 지난해 11월4일 최초 설정액(4961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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