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선 원칙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보수 진영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야당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및 대통령실 참모 인선을 하면서 중도·보수 성향의 인사와 기업인 등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두고 여권 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새 정부의 새로운 농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농업과 농민의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공직자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고, 또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다 같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정부 공직자라도 능력이 있다면 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직업공무원들을 영혼이 없는 해바라기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그렇게 비난하면 안 된다”며 “직업공무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 국민의 주권 의지를 대행하는 지휘관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법률상 의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는 로보트 태권V와 비슷해서 그 자체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면서도 “결국은 조정 칸에 철수가 타면 철수처럼 행동하고, 영희가 타면 영희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공직 기강을 다잡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1시간, 국가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대야소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하게 된 것을 두고는 “이게 국민의 선택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대신 이 대통령은 정부·여당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정치권 일각의 우려를 반영해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비교섭단체 5당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과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오찬에 배석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은/정상원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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