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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유명 소설가 기욤 뮈소, 표절 혐의로 법정에 선다

입력 2025-07-06 09:04   수정 2025-07-06 09:47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가 표절 혐의로 이번주 법정에 선다.

6일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는 오는 10일 데뷔 20주년 기념 소설 <미로 속 아이>의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첫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 유명 기업가의 상속녀가 살해된 후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가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2024년 5월 현지에서 출간됐고 같은 해 12월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건 콩고계 프랑스 신인 소설가인 다이애나 카탈라이 일룽가다. 그는 2022년 <그리고 당신은 모른다(Et tu ne le sais pas)>라는 소설을 자비 출판했다. 책을 내기 전에 그는 자신의 소설을 칼만-레비 출판사를 비롯한 몇몇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약 2년 뒤 칼만-레비에서 뮈소의 소설 <미로 속 아이>가 나왔고 그 내용이 자신의 소설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룽가는 '주인공이 사고 후 혼수 상태에 빠진 뒤 기억을 잃는 플롯, 두 여성과 한 남성이 얽히는 설정, 담당 의사의 결정적 역할 등 이야기의 핵심 설정과 전개가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룽가는 뮈소 측에 66만5000유로(약 10억7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과 더불어 해당 소설의 출판 중단과 회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뮈소와 출판사는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뮈소는 "<미로 속 아이>는 2017년부터 구상한 소설이고 당시 작성한 메모와 플롯 노트를 공증받아 보관 중"이라고 반박했다. 칼만-레비 측은 2022년 5월에 일룽가에게 투고 원고 거절 메일을 공식적으로 보냈고, 이후 그 원고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외부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뮈소와 출판사 측은 표절 의혹이 허위라며 명예훼손 및 사이버 폭력 혐의로 일룽가를 맞고소했다.

프랑스 대표 작가가 표절 의혹에 휩싸이자 프랑스 문단과 독자들은 소송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뮈소는 20년 동안 매년 1권꼴로 책을 냈는데 매번 현지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지금까지 뮈소의 작품은 4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의 장편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한국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문단 내 불평등' 논쟁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평론가나 출판사가 이미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에만 주목하고 신인 작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룽가를 지지하는 이들은 SNS에 '#다이애나를 위한 정의(JusticePourDiana)', '거짓말쟁이 뮈소(MussoMenteur)' 해시태그를 단 채 뮈소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저작권법상 표절이 성립하려면 두 작품 사이에 구체적 표현과 구조의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소재가 비슷한 것만으로는 표절로 보지 않는다. 또 뮈소가 일룽가의 작품에 실질적으로 접근했다는 정황이 입증돼야 한다. 외신들은 소송 결과가 빠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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