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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롱티보콩쿠르 우승 김세현…"청중 변화시키는 연주 하고파"

입력 2025-07-07 17:51   수정 2025-07-08 00:15

“피아니스트가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면 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를 선보일 수 있겠지만, 자신을 버리고 음악을 섬기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는다면 한 명 한 명의 청중을 변화하게 만드는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겐 후자가 더 의미 있는 음악입니다.”

올해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사진)은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세현은 지난 3월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청중상, 평론가상 등 3개 부문 특별상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롱티보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건 이혁(2022년) 후 3년 만이다. 김세현은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가했는데 큰 상과 과분한 관심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콩쿠르 우승 이후 많은 연주 기회가 주어진 덕분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연주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인물인 만큼 그의 공연 일정은 벌써 빡빡하다. 이달 14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 기념 공연에서 독주를 선보이고, 23일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음달에는 부산콘서트홀(5일), 서울 예술의전당(8일)에서 공연한다.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세계적 음반사 워너클래식과 데뷔 앨범도 준비 중이다. 그는 “포레와 쇼팽의 작품을 음반 레퍼토리로 구상 중”이라고 했다.

김세현은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피아노 석사)과 하버드대(영문학 학사)에서 복수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피아노 연주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예술가가 자신의 아이디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들의 상상이 현실에 도달하도록 하는 표현 수단이란 점에서 음악과 글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괴테 <파우스트> 등에서 특히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같은 학교(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공부 중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대해선 “매우 존경하는 선배”라며 “라이벌 의식 같은 건 전혀 없다”고 했다.

세계무대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그에게 ‘평범한 10대의 일상’을 잃는 건 어떤 의미일까. 김세현은 “연주자로 살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뭔가를 잃는 만큼 음악이 채워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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