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10일 국회의원실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갑질 의원이 장관직을 맡는다는 게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맹폭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민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회 보좌진들을 노비처럼 부리며 쓰레기 분리수거, 고장 난 변기 수리까지 지시했다는 당사자들의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보좌진들은 국가의 녹을 먹으며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라며 "국회의원이 개인 비서처럼 사적으로 부리는 것은 개인에 대한 인권 유린을 넘어 대표성을 부여해 준 국민들에 대한 중대한 배반"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더구나 여가부는 강선우 후보자와 같은 갑질범으로부터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임 부처"라며 "갑질 의원이 장관직을 맡는다는 게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더 이상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고장 난 레코드만 반복하며 거대 여당의 비호로 얼렁뚱땅 의혹을 뭉개려는 막장 행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강선우 후보자는 지금 즉시 보좌진들의 울분에 똑바로 사죄하고 국민 앞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21대 국회 당시 강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씨는 강 후보자가 자기 집에서 쓰레기 상자를 들고나와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그냥 갖고 내려온다. 상자를 딱 보면 치킨 먹다 남은 것, 만두 시켜 먹고 남은 것 등 일반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었다"며 "군대에서도 하지 않을 것들을 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진 B씨는 강 후보자가 자택 화장실 변기 고장을 이유로 자신에게 현장 확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B씨는 "비데 노즐에서 물이 새어 나와 수리업체를 부르고, 이후 상황을 후보자에게 보고했다"며 "보좌진을 집사처럼 다뤘고, 모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가사도우미가 있어 쓰레기 정리 등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변기 수리와 관련해선 집이 물바다가 돼 과거 한 보좌관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