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 소속 군인 선수들이 리어카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도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김천상무에 따르면 고재현, 김주찬, 박세진, 전병관 선수는 지난달 23일 오후 7시쯤 특식 행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혼자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부축하며 리어카를 대신 끌어드렸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의 제보로 알려졌다.
자신을 문경 시민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국군체육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늘 모전천 앞에서 김천상무 축구 선수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가족과 모전천에서 산책하고 있었는데 한 할머니께서 혼자 리어카를 끌고 계시는 모습을 봤다"며 "그 순간 머리가 짧고 군인(ROKA)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 여럿이 뛰어와 할머니를 부축하고 리어카를 끌어주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군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김천상무 선수들이었다"며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고 부대에 알리려고 사진도 찍었다. 오랜만에 이런 훈훈한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사진 업로드가 되지 않아, A씨는 직접 구단 측에 사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상무는 지난 1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유했다.
유로몬 훈련지도부사관은 "특식 행사 후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 할머니를 보았다. 선수들에게 도와드리자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뛰어가서 할머니를 도왔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고재현, 김주찬, 박세진, 전병관 선수는 지난 5월 훈련소 수료 후 국군체육부대에 배치된 10기 선수들로, 현재 김천상무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 중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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