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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乙' ASML, 관세 우려에 급락

입력 2025-07-17 17:34   수정 2025-07-18 00: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관세’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나스닥에 따르면 ASML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6일(현지시간) 8.33% 밀린 754.45달러로 마감했다. ASML 주가는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11.37% 낙폭을 기록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ASML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2분기 실적도 월스트리트 추정치를 웃돌았다. 순매출이 77억유로(약 12조4338억원)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추정치(75억2000만유로)를 뛰어넘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락한 건 내년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할 준비가 돼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푸케 CEO가 언급한 ‘불확실성’엔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게 월가 설명이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에도 30%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실화 땐 주로 해외에 장비를 판매하는 ASML 부담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SML 측은 “30% 관세가 부과되면 장비 가격이 대당 2억5000만유로(약 4037억원)에서 3억2500만유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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