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계 회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장남과 막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회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것을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자존심 내려놓고 정용진 회장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할 때"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미국이 한국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빠르게 접촉할 수 있는 인물은 아마 정 회장일 것"이라며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관계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대한민국의 위기 앞에서 이재명 정부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대한민국은 북중러 눈치를 보는 셰셰 국가로 찍혔다"며 "진정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주의 정부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미국 공화당 핵심과 소통하는 기독교계 원로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한 특검의 칼춤도 이재명 대통령이 제어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또 이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인 지난 6월 2일 라디오에서 "미국과의 통상 협상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가랑이 밑도 길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이 냉정한 외교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얻는지 국민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이 대통령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미 관세 협상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가까운 정 회장과도 반드시 만나, 미국 정부 핵심과의 가교 역할을 요청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아시아 총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해 상호 관세 문제를 포함한 통상, 환율의 핵심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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