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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줄서도 OK"…美 사로잡은 롯데리아

입력 2025-08-19 17:08   수정 2025-08-25 18:20

“이민 온 뒤 20년간 기다렸는데 3시간을 더 못 기다리겠습니까.”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을 방문한 60대 한인 여성은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는 직원의 사과에 이렇게 답했다. 롯데리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내 풀러턴에 문을 연 미국 1호점을 두고 현지 반응이 뜨겁다. 오전 5시부터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美 외식 격전지 뛰어든 롯데리아
롯데리아 미국 1호점 매장 곳곳엔 ‘오리지널 K버거’라는 문구가 있다. 벽면엔 경복궁을 그려 넣었다. 직원들은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 인사를 건넨다. 대표 메뉴로 불고기, 새우, 비빔라이스 버거를 내세웠다. 소고기 패티 위주의 미국 경쟁사 버거와 차별화하고 한국적인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컵빙수 등 사이드 메뉴에도 한국 디저트 문화를 반영했다. 감자튀김과 음료를 포함한 불고기버거 세트 가격은 세금 포함 13.76달러(약 1만9000원)다. 한국 가격의 두 배 이상이지만 근처 패스트푸드 매장에 비해선 약간 비싼 수준이다.

롯데리아는 최근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4개국에서 3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1호점은 오렌지소프애비뉴에 자리 잡았다. 한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활발한 풀러턴에서도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상업지구다. 이곳엔 코스트코, 타깃, 마셜, 월마트 등 쇼핑센터가 모여 있다. 맥도날드, 인앤아웃, 칙필레, 판다익스프레스 등 주요 패스트푸드 음식점도 근처에 밀집해 있다. 롯데리아 매장은 KFC가 있던 곳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임차료가 비싸다 보니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외식 격전지 한가운데로 뛰어든 셈이다.
◇ 브랜드 리뉴얼로 턴어라운드 성공
롯데리아가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국내 사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상반기 매출은 5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7% 급증한 369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2020~2021년 2년 연속 적자로 450억원 넘는 손실을 낸 롯데GRS는 2022년부터 뼈를 깎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와 새우 버거 이름을 각각 리아 불고기, 리아 새우로 바꾸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매장 인테리어도 싹 뜯어고쳤다. 가성비 버거지만 맛을 개선해 틈새 시장인 중저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1300여 개 매장의 3.3㎡당 평균 매출은 2020년 1315만원에서 2023년 1825만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히트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도 브랜드 리뉴얼의 결과다.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와 협업한 이 제품은 올해만 400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실적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자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햄버그스테이크(두투머스함박),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스탠브루) 등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개발하며 공항 컨세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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