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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체 불가능한 첨단기술 갖춰야…제3의 수출길도 개척을"

입력 2025-08-20 17:29   수정 2025-08-21 02:20

“한국은 미국, 중국의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양국 갈등이 심해지는 현재 국면에서는 압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테오 마지오리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강국인 만큼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를 버텨낼 뛰어난 레버리지를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워싱턴DC나 중국 베이징에서 내리는 전략적 결정이 한국 산업에 빠르게 반향을 일으키는 취약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다. 마지오리 교수는 “첨단 제조업과 특수 소재에서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을 한국 기업이 갖춰야 한다”며 “삼성은 기술을 선도하는 큰 기업이고, 자동차와 전기차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외 제3의 수출처를 찾을 필요도 있다고 봤다. 마지오리 교수는 “더 중립적인 국가들과 생산 및 소싱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냉전 기간 제3국의 사례를 보면 이 같은 대응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마지오리 교수는 지리경제학 분야 석학으로 지경학적 긴장이 커질 때 자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40세 이하 최고의 금융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피셔 블랙상’, 40세 이하 유럽 경제학자에게 주는 ‘베르나세르 상’ 등을 받았다.

마지오리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해 “지리경제학이 작용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역과 금융이 전략적 도구로 활용되면서 공급망이 최적 효율화보다 안보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긴장도를 높이긴 했지만 근본적인 동인은 과거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디치 가문의 피렌체부터 2차대전 이후의 미국 등 강대국은 이 같은 지리경제학적 압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등에 관해선 “기업의 행동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마지오리 교수는 “기업의 이익 발표,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텍스트 분석을 해본 결과 관세에 노출된 기업의 투입 비용이 늘고, 미국 내 생산라인이 있는 기업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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