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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원 팔아치운 외국인, 조용히 현대차·기아 모았다

입력 2025-08-20 17:37   수정 2025-08-21 00:45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이뤄지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자동차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한 달간 5.5%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84%, 현대글로비스는 22.62% 오르며 코스피지수 등락률(-2.51%)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790억원, 3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자동차주는 미국의 25% 고율 관세 이슈로 최근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일본과 유럽 자동차 기업보다 미국 현지화 전략에 앞서고 있다”며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예정돼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증가도 호재다. 현대차는 오는 3분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다음달 말 조기 종료하기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주도하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현재 15% 수준이지만 내년 20%, 2027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GM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핵심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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