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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美 원전 부활 위해 韓 참여 제안

입력 2025-08-21 17:24   수정 2025-08-21 17: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전 대규모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 능력이 뛰어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희망한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에너지 당국 간 접촉에서 미국 측 고위 당국자는 한국 기업들이 자국 내 원전 확충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월 한미 기업 간 지재권 분쟁이 해소된 점과 철저한 수출 통제 원칙 합의 등을 바탕으로 협력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한국이 제3국보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 경제 부활과 함께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에서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신규 원전 300기 건설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에서는 사업자 선정, 자금 조달, 착공 등 과정에서 상당한 도전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민 배경에는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신규 원전 인허가 중단으로 자국 내 건설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한 상황이 있다. 이는 한국의 조선업이 미국 수요에 의존해 활로를 찾는 구조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 중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언급하며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다만 출자 비율과 주도권을 둘러싼 세부 협의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합작 법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이 한국 원전 산업의 새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주도권을 웨스팅하우스에 내줄 경우 '제2의 굴욕 협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전 협력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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