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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류 '빅3' 세방 "관세전쟁 돌파구 찾으러 美 진출"

입력 2025-08-25 16:47   수정 2025-08-26 01:21


물류업은 그 어느 업종보다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정 산업이 살아나면 그 업종의 물동량이 늘어 ‘산업의 기상도’로 불린다. 업황 따라 업종별 물동량만 조절하면 됐던 한국 물류업이 미국발 관세장벽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국내 택배업 비중이 높은 CJ대한통운과 한진에 비해 수출입 컨테이너 의존도가 높은 3위 업체 세방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이 회사는 CJ대한통운과 한진처럼 기댈 모그룹도 변변찮다.

기로에 선 세방이 택한 건 정면돌파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세방의 최종일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 비용이 늘었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납축전지 일변도의 사업 구조를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세방전지처럼 세방도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택배 물량 증가로 내수 육상 운송은 많이 늘고 있지만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급감했습니다. 화주가 이탈했다기보다는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죠. 재작년부터 여수·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롯데케미칼 같은 석유화학 기업 물량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 경기 악화를 체감하나요.

“물류산업은 산업의 기상도 역할을 합니다. 월별, 연도별 물동량으로 업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석유화학 물동량은 진작에 줄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내수가 안 좋다 보니 중국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로 해외로 밀어낸 지 오래입니다.”

▷관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철강 중개 전문 자회사인 세방메탈트레이딩이 한 대형 철강업체와 거래를 많이 하는데 관세 때문에 수출을 못 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3월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 관세가 50%로 높아졌는데 추가된 관세를 정확히 누가 낼지 불확실합니다. 이미 미국으로 떠난 배를 돌려 세워야 할지 고민되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로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성이 해소돼 수출 물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죠. 그래서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있습니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사먼드 지역에 풍력발전단지가 많습니다. 그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내 배터리 회사가 공급하죠. 우리는 인근 현장 토지를 빌려 그 ESS를 보관했다가 미국 내 다른 발전소로 납품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SS 보관 사업을 기반으로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자동차 부품, 반도체, 타이어, 식품 등의 보관 및 운송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신사업도 있습니까.

“유해 화합물 처리를 양성화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국내 최대 전용 물류창고를 지었습니다. 전북 완주군(3만9600㎡)에 총 6개 동을 완공했습니다. 유해 화합물은 그동안 일부 대기업이 자체 공장에서 처리했는데 별도의 전용 보관 창고는 없었어요. 일반 창고와 달리 항온·항습 같은 각종 규정을 지키고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아야 해 까다롭습니다. 유해 화합물을 사용하는 기업이 우리 같은 장치 사업자를 통해 운송과 하역에서 경쟁력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완주를 기반으로 전남 광양, 부산 용당, 포항 영일만까지 이어지는 유해화학물질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영향이 있습니까.

“대기업들이 인명사고를 우려해 공장 내 직접 물류 작업을 꺼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우려를 덜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력 도급부터 생산 부품 및 원료 조달까지 해줄 수 있습니다. 완제품을 창고로 이동하고 심지어 재고 관리까지 해줍니다. 우리를 먼저 찾는 기업이 많습니다.”

▷물류산업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업이 계속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이상 물류업은 망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움직이는 모든 게 물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만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축된 국내 물류 시장 파이를 미국 시장에서 만회해 볼 생각입니다. 10년 이내에 미국법인에서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종일 세방 대표 약력

△1966년 경기 양평 출생
△1985년 청량고 졸업
△1993년 인하대 영어교육과 졸업
△1995년 세방 입사
△2013년 세방 인천지사장
△2016년 세방 수도권지역본부장
△2017년 세방 영업본부장
△2018년 세방 대표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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