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EU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법안을 발표하고, 각 회원국에 제안했다. 미국은 EU산 차·부품에 부과 중인 품목별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실제 인하 시점을 EU가 공산품 관세 철폐 등을 각 회원국에 제안하는 때로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EU는 법안을 제출한 만큼 미국이 8월 1일부터 수출된 차량에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7월 말부터 관세 협상을 타결한 EU와 일본, 한국 차·부품에 여전히 25% 품목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4월 3일 발효된 미국의 25% 관세 영향으로 매월 손실액이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25%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3분기(7~9월) 실적도 2분기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조6016억원, 2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8%, 24.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8월 1일 이후 차·부품 수출 물량에 15% 관세를 소급받을 경우 25% 관세를 부과받는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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