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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전공하면 돈 못벌어"…의대생 1.6%만 의과학자 된다

입력 2025-08-31 17:28   수정 2025-09-01 01:06

국내 최고 수준의 인재가 모두 의대로 몰리지만, 정작 한국 바이오산업 분야는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대 연간 졸업생 3000여 명 중 과학자가 되기 위해 기초 의학을 전공한 사람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과학자는 진료 대신 바이오 신약, 첨단 장비 등 새로운 의료 기술을 연구해 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하는 의사다. 한국 의대생은 졸업 후 의과학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자연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 졸업생으로 인원을 채우고 있다.

의사과학자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팬데믹을 거치면서다.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한 드루 와이스먼 박사도 의사이자 면역학자다. 지난 2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였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은 1970년대부터 의사과학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미국에선 매년 의과대학 졸업생 2만 명 중 약 600명이 MD-PhD 과정을 마치고 의사과학자가 된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는 합동으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존스홉킨스대 겸임교수인 윤사중 프리딕티브AI 대표는 “‘디지털트윈’을 의학에 접목해 인간의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AI를 활용한 바이오테크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의대와 공대도 ‘과학기술의학(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을 다루는 학부 연합 전공 개설을 추진한다.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필수지만, 한국에선 이들의 위상이 임상 의사에 비해 과소평가돼 있다. 개업의는 평균 4억원의 연소득이 보장되는데, 의사과학자가 되면 1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휴학 투쟁’을 벌이던 의대생 중 일부는 의대 증원 혜택을 받고 입학한 특정 대학 25학번 학생들에게 “의사 대신 의사과학자나 되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의사과학자에 대한 의대생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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