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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상하이협력기구 개발은행 만든다"

입력 2025-09-01 17:41   수정 2025-09-02 01:5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인도 등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안보 대응 기구와 개발은행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미국의 ‘괴롭힘’에 맞서 SCO를 글로벌 거버넌스의 대안 기구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세계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매개로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신속히 설립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와 중앙아시아 4개국이 출범시킨 다자 협의체다.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가 잇따라 합류해 현재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테러·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협력에 집중했지만 최근 경제·금융·문화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은 이를 브릭스(BRICS)와 함께 글로벌사우스(신흥국·개발도상국) 결집의 핵심 축으로 삼아 ‘미국 견제 연대체’로 키우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SCO 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SCO 회원국에 대한 중국의 누적 투자액이 840억달러(약 117조원)를 넘어섰고, 양자 무역 규모도 연간 5000억달러(약 696조원)를 돌파했다”며 “회원국 지원을 위해 100건의 ‘작지만 아름다운’ 민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올해 안에 20억위안(약 3900억원)을 무상 원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년간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위안(약 1조9500억원)의 신규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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