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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조→750조' 수요 폭발…삼성·LG 뛰어든 '돈 되는 시장' [영상]

입력 2025-09-05 13:43   수정 2025-09-05 14:06


"앞으로는 '주부'라는 단어가 사라지거나 뜻이 변하지 않을까요. 주부 대신 '사용자'란 단어만 남게 될 수도 있죠. 가전제품이 알아서 움직이고 집안일도 이전보다 더 사람 손을 타지 않게 될 테니까요. 가족마다 목소리 다른 것도 인식해서 각자에게 맞는 온도나 음악도 설정하고 TV도 틀어주면 정말 손 하나 까딱 안 하게 될 겁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변화하게 될 일상을 이 같이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해 제품 라인업과 함께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 쏟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는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제조사들 간 격전장이 됐다.
스마트홈 시장, 170조원→800조원으로 성장 전망
스마트홈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나 LG전자 '씽큐'와 같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자가 직접 제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은 '제품 간 연결성'이 사용경험을 좌우한다. 일례로 냉장고는 삼성전자, 세탁건조기는 LG전자 제품을 각각 쓰는 것보다 브랜드를 통일하면 보다 손쉽게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어서다. 제조사 입장에선 그간 개별 가전제품 하나를 팔고 말았다면 이젠 세탁건조기·TV·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자사 브랜드로 채워넣을 그야말로 '돈 되는 시장'인 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170조원대에서 700조~80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 스마트홈 시장이 1278억달러(약 178조원)에서 2030년엔 5373억달러(약 749조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평균 27%씩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도 지난해 시장 규모가 1216억달러(약 170조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는 1475억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2년엔 6332억달러(약 883조원)로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홈 '큰손' 북미·유럽…아태 지역 성장 가장 빨라
스마트홈 시장의 '큰손'은 북미 지역이다. 전체 시장 중 25%를 북미가 차지하고 있다(그랜드뷰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북미 스마트홈 시장은 연결형 보안 시스템과 스마트 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정 보안을 강화하고 에너지 절약을 제공하는 기기에 기꺼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 분석을 종합하면 유럽 지역도 4분의 1 수준을 차지해 북미 못지 않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에선 에너지 효율성에 특히 더 관심도가 높아 스마트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면서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이 이 지역 트렌드다.

전력 수급 문제로 전기세 부담이 높은 탓도 크다. 현지 소비자들은 이 때문에 고효율 가전을 찾는다. 삼성전자·LG전자가 IFA를 통해 유럽 맞춤형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고효율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A등급)보다도 사용량을 65% 줄인 세탁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냉장고 단열을 강화해 온도 유지에 필요한 컴프레서 가동을 줄이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

스마트홈 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아태 지역은 급격한 도시화, 중산층 인구 증가로 스마트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선 엔터테인먼트·로봇청소기·주방가전 등의 기기 수요가 높다. 특히 중국·인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데 이들 지역에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결합'으로 성장 가속화…개인화된 사용경험 주력
최근엔 AI 기술이 결합하면서 스마트홈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은 AI를 기반으로 음성 명령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를 인식하고 개인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력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앰비언트 AI'를 강조했다. 자사 'AI홈'은 온도·조명·소리·움직임 등 사용자 환경과 행동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IFA 개막 전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향후 3년 내 10억대의 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 AI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가 사용자 평소 습간에 맞춰 에어컨과 조명을 스스로 작동하고 집을 비울 경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보안 모드를 활성화하는 모습을 AI홈 예시로 들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도 집안에 연결된 가전·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용패턴에 이상징후가 포착될 때 안부를 확인하는 알림도 제공한다. 로봇청소기가 집안을 모니터링하거나 반려동물이 짖는 것을 감지해 집을 비웠더라도 진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재생하기도 한다.

LG전자는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사용자 일상을 맞춰 가전과 IoT 기기를 조율하는 AI홈을 선보였다. 주방에 들어서면서 "영양 균형 좋은 메뉴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레시피를 알아서 추천하거나 사용자를 인식해 집안 조명과 온도, 음악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집뿐 아니라 모빌리티 공간에서도 AI홈 경험을 연결하는 솔루션도 내세웠다.
중국 기업들도 '스마트홈 전면전' 앞다퉈 참전
중국 기업들도 스마트홈 기술력을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이번 IFA에서 식사를 계획하는 '키친 AI' 기반의 냉장고와 'AI 쿠킹 에이전트', 'AI 런드리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집안일을 간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샤오미도 IFA에서 자사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했다. 샤오미 AIoT(AI+IoT) 플랫폼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는 지난해 기준 약 9억460만대(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제외)에 달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IFA 현장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럽 맞춤형 제품들을 구성하는 데 이번 전시의 중점을 뒀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세심히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전략으로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음성 비서와 AI가 스마트홈 생태계에 통합되면서 시장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AI 기반 기기는 사용자 선호도를 학습하고 자동으로 가정 환경을 최적화해 편의성과 에너지 관리를 개선하는데 이러한 추세는 집이 사용자의 필요와 선호도에 맞춰 조정되는 더 직관적인 사용자경험을 촉진해 스마트홈 산업의 확장을 이끈다"고 전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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