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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 하다 '여군' 이번에는…신입 승무원의 '미친 스펙' [인터뷰]

입력 2025-09-07 09:31   수정 2025-09-07 10:48


플라이강원에서 사명을 바꾼 파라타항공이 운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최근 공개 채용한 신입 객실승무원 중 이색 경력의 승무원이 눈길을 끈다.

파라타항공은 객실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침착함과 강한 정신력, 체력이 준비되어 있는지에 중점을 둬 평가했다. 실제로 파라타항공 객실승무원 1기로 입사한 이가희 신입 승무원(사진)은 약 4년간 해군에서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최근 기내에서 크고 작은 안전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터라, 군인으로 오랫동안 복무한 경험을 지닌 승무원이 승객들의 안전을 담당한다면 보다 안전한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이 승무원의 이색 이력은 군인만이 아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수였다. 대학 졸업 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무용수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줄자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하던 군인의 길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해군에 지원해 군인이 됐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코로나로 국가적으로 모두 어려움에 처해있던 상황에서 다 함께 이겨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대했었다”고 설명했다. 늦은 나이에 입대해 겪는 계급사회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무용을 통해 다져진 체력과 정신력이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특히 함정에서 생활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부딪히고 협력하며 ‘팀워크’라는 가치를 깊이 배울 수 있었다고.

그는 “함정에서 전탐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레이더 운용을 맡아 함정 기동 위치를 파악하며 예측하는 임무를 담당했는데 이를 통해 민첩력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었다”며 “새로운 환경에 던져졌을 때도 충분히 버텨내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역을 결심한 뒤에는 적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객실 승무원의 꿈을 가지게 됐다. 실제 해군으로 생활했던 경험이 객실 승무원에 필요한 역량에 중첩되는 게 많아 도움이 됐다. 복무 당시 함정 생활을 하다보니 생존수영과 구조영법, 다이빙 등을 훈련받았는데 모두 객실승무원에게도 필요한 훈련들이었다.

이 승무원은 “무용단과 해군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보람을 느끼는 성향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함정과 항공기는 닮은 점이 많다. 함정에서 쌓아온 저의 안전 능력과 반복 훈련으로 다져진 침착함이 객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 생활 당시 신형 호위함인 춘천함 인수 요원으로 운좋게 발탁돼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경험을 했다. 시작을 함께 하는 건 힘든 과정이고 어려운 도전들의 연속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첫 출항을 했을 때 느꼈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이었다”며 “파라타항공의 첫 출발을 함께 하는 것 역시 단순한 입사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여정이란 걸 알기에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승무원은 특히 군 복무를 통해 다져진 체력과 순발력,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함정 생활은 바다 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위기 상황마다 서로에게 의지하면서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승무원은 4년간의 군 생활 못지않게 신입 객실승무원이 받아야 하는 교육과 훈련 강도도 높았다고 평했다. 그는 “단순 반복 훈련이 아니라 교관님들이 매뉴얼에 대한 배경과 이해를 원했다. 파라타항공이 안전에 있어 매우 철저하고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무용단의 단원, 함정의 승조원으로 팔로워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살아왔다면 파라타항공에서는 1기 객실승무원으로서 앞으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며 “승객들에게는 안전한 여정을 넘어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는 승무원으로, 후배들에게는 신뢰받는 선배, 동료들에게는 서로 존중하며 성장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상업운항 이전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2호기까지 도입 완료됐으며 연내 2대의 비행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항과 정비,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두고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인 서비스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결합해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합리적 금액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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