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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니셔티브' 채택…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한다

입력 2025-09-05 18:00   수정 2025-09-10 01:23



한국 주도로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Jeju Initiative)'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출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결과 공동선언문과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의장국을 맡아 개최한 국제행사다. '중소기업,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MSMEs as Engines of Sustainable and Inclusive Growth)'을 주제로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 대표단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연결성을 강화하여 성장 기반을 넓혀가자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과 번영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APEC 차원의 실천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성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성과는 한국 주도로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다.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 출범에 대한 합의가 담겨 있다. 정례 포럼,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상시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 실행계획도 포함돼 있어 역내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이니셔티브는 올해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2005년 '대구 이니셔티브' 이후 운영했던 APEC 혁신센터를 새롭게 발전시킨 형태다. 한국이 운영 주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APEC 스타트업 기업들과 투자자, 정부 관계자 등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보자는 취지"라며 "APEC이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자, 정부 정책 등 모든 자원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장관회의는 개별 회원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회의 기간 동안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최하고, 창업·혁신·기술교류 등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중소기업 정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양자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자회담의 구체적 성과로는 페루에 스타트업 센터 설립 협력 추진, 일본과 중소기업의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추진 등이 꼽힌다. 한국은 베트남 일본 페루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7개국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한 장관은 "현재 칠레에 한국이 설립한 스타트업센터가 있는데 페루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해와서 일단 정책 내용은 신속하게 공유하고 설립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의 협력에 대해 한 장관은 "일본은 중소기업의 승계 문제를 한국보다는 일찌감치 겪었기 때문에 법이나 연구, 정책 등에 관해 정책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연구를 같이 진행할지 토론했고 고령화 사회, 저출산 등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도 스타트업 연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한국서 열릴 예정인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에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도 참여키로 한 것이다. 한 장관은 "모든 양자회담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공통 관심사는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에 관한 것"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길 원하는 나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APEC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Global Startup Day in Jeju)', '혁신 네트워크 포럼', '동행축제' 등 10여개의 부대·연계행사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혁신 기관 관계자 등 2만여명이 제주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기술 전시, 투자 상담, 네트워킹을 통해 교류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숙박·관광·교통·전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 장관은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이 3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신기술 기반의 혁신적 성장, 스마트 정책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연결성 강화를 위한 포용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라며 "제주 이니셔티브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각국의 혁신 역량을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성장으로 이어가는 성과지향형 협력 네트워크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선언문 채택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두아르도 페드로사(Eduardo Pedrosas) APEC 사무국장은 "중소기업이야말로 규제혁신을 필요로 하는 가장 민첩한 경제주체이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주체"라며 "그러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데 APEC 회원국들이 어떻게 중소기업을 돕고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제주=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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