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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산림 정책에서 배우는 기업 경영

입력 2025-09-08 17:40   수정 2025-09-08 17:46



산림자원 증가율 세계 1위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 산림위원회에서 우리나라를 산림자원 증가율 1위로 선정했다. 최고의 산림 녹화 모델이며, 자랑거리라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산림은 1960년에는 1ha당 9.6제곱미터 수준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좋은 나무는 일본이 수탈했고, 광복에 이어 6.25전쟁과 땔감으로 나무를 베어 산은 불모지가 되었다. 이랬던 우리의 산들이 지금은 우거져 있다. 어딜 가도 나무가 없는 민둥산은 없다. 1973년부터 1987년까지 약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황폐화된 산들이 최단 기간 산림 복구가 된 최초의 나라로, 지금도 산림자원은 꾸준히 증가해 전 세계가 놀라는 모범 사례가 되었다.

우리나라 산림이 우거지고,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된 성공 요인을 크게 3가지로 살필 수 있다. 첫째,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치산치수의 강력한 의지, 일사불란한 행정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산림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실제 나무를 심고 정착시킨 확률은 10%가 안되고, 대부분 돈은 관리비로 활용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매년 식수를 했고, 점검했으며, 심은 나무가 죽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살폈다. 지원받은 돈의 대부분을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활용했다. 타국은 관리비가 70% 이상이고 식수가 30% 이하라면, 우리 관리비는 20% 미만이고, 식수가 80% 이상이었다. 타국에서 심은 나무가 정착하는 확률은 10%를 넘지 못할 때 대한민국은 100%였다. 둘째, 과학적 지원과 관리다. 심은 나무가 100% 살아 자라게 하기 위해 토양 실태 조사를 하여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품종을 찾아 심었다. 3년 이상 묘목이 잘 자라도록 관리했다. 1967년 산림청을 신설하여 산림녹화에 만전을 기했다. 셋째, 전 국민의 참여다. 산림녹화를 생존의 차원으로 가져갔다. 여름 장마에 산 아래 마을은 산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전 국민이 동참해 산에 나무를 심었다. 강요에 의한 나무심기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나무심기였다. 당시 새마을 운동과 병행해 실시한 식목일 나무심기는 전 국민의 행사였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여러 가지 가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천연 신약 개발, 바이오 에너지와 같은 신사업 분야의 동력을 제공하는 기반이다. 치유의 숲과 같이 심신 피로와 정신 건강의 안식처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기 정화와 장마, 가뭄 등의 자연재해에 단단한 언덕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산림 정책에서 배우는 기업 경영

최근 기업 경영을 하는 지인을 만나면 IMF, 코로나 때 못지 않게 어렵다고 한다. 집 주변에 장사가 잘되던 1층 상가가 비어 임대 문의가 붙어 있는데 찾아보는 이가 없다. 갈수록 무인 상점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부터 시작해 지금은 세탁소, 카페, 편의점으로 확산 중이다. 주변 식당 대부분이 주문과 계산은 키오스크로 한다.

향후 환경은 더 복잡하고 모호하고 빠르며 이기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지인은 젊은 직원의 채용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회사는 안산에 위치해 있는데, 채용 공고를 내도 젊은이는 거의 지원하지 않고, 지원자에 대해 면접을 보면 눈에 차지 않지만, 선발하면 2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퇴직한다. 대기업 협력업체인 B지인은 대기업의 원가 인하 요구에 가슴이 답답하다. 인하율 보다 낮게 원가 절감을 해야 하는데 마른 행주를 짜는 심정이라고 한다. 모든 제품의 기획 설계 단계부터 고객 양도 단계까지 절감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찾아 원가 절감을 지시했다. 전 부서에서 마련한 해법은 원가 인하율에 미치지 못한다.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C지인은 일에 임하는 생각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깊다. 주 40시간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며, 10시부터 3시까지를 의무 근무 시간으로 정했다. 문제는 직원들이 40시간 일했다고 금요일 출근을 하지 않거나, 해도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한다. 팀장들은 매일 야근이다. 팀원들이 대부분 정시 퇴근 시간인 6시가 아닌 5시 이전에 퇴근한다. 업무의 몰입도도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자신의 담당 직무가 아니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자율적으로 무엇을 하지 않고 시킨 것만 한다고 답답해 한다.

이런 상태로는 글로벌 1위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선진국 기업들이 대한민국 기업을 경계했던 이유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열정이었다. 절박함이 있었고, 생존이라는 절대 가치 위에 경영자와 임직원이 진심으로 한 방향으로 정렬했고 성취했다. 눈부신 경제 성장 이후 이제 배부르고 따뜻하니 절실함을 잊은 듯하다.

불모지에서 출발한 우리나라의 산림 녹화는 생존이라는 절박감이 있었다. 지금 우리 기업에 필요한 가치는 생존 아닌가? 대통령부터 지역 주민의 참여라는 진심이 있었다. CEO부터 전 임직원의 악착 같은 참여를 이끌 큰 모습과 방향, 전략과 방안이 절실하다. 토양 조사를 통한 묘목 선정, 3년 동안 자라고 있는 모습의 관찰과 관리, 토양안정 - 속성 녹화 ? 소득 창출로 이어지는 길고 멀리 보는 과학적 관리가 있었다. CEO의 방향에 맞추어 각 부서가 전사적 관점에서 중기 로드맵을 가지고 제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부서와 개인의 이기는 불식되어야 하며, 역량이 부족하다면 열정으로 그 부족한 역량을 채워야 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기본이고, 이기는 성공 DNA를 가지고 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할 때까지 실행해야 한다. 지금 우리 기업에 부족한 것은 존재 이유에 대한 전 임직원의 진심이 아닐까?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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