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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조지아공장 가동 내년 상반기로 늦춰…삼성전자 "ESTA로 출장 땐 2주 내 돌아오라"

입력 2025-09-07 17:59   수정 2025-09-08 01:34

“미국에 공장을 짓는 회사들 사정은 다 똑같다. 현지 인력 수급과 건립 시점 등을 원점 재검토해야 할 판이다.”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 중인 A사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대미 프로젝트 출장 체류 및 비자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A사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 비자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전자여행허가(ESTA) 또는 단기상용(B-1) 비자였다.

미국 정부의 기습 단속으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건립이 올스톱되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TA 또는 B-1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인 직원을 급히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대거 확보하거나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E-4) 비자를 받아내지 않는 한 이들이 다시 미국으로 나갈 방법은 정식 주재원 비자(L-1 또는 E-2)를 받는 것뿐이다. 문제는 수천 명에 이르는 인력이 주재원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1~2년이 걸린다는 데 있다. 조(兆) 단위 투자금을 들인 미국 공장 건설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공장 완공 막바지 단계에 날벼락을 맞았다. 두 회사는 2023년 합작법인을 세운 이후 6조원 이상을 투입해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셀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LG는 공장 가동 시점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이곳에서 배터리를 납품받아 전기차에 장착하려던 현대차와 기아도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공장 세팅 업무와 간단한 유지·보수 업무 등은 ESTA나 B-1 비자로 수행했지만 이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신설 또는 증설 중인 공장은 최소 22곳이다. 배터리,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태양광, 조선, 타이어, 변압기, 식품·유통 등 국내 주력 산업이 모두 들어 있다. 이들 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는 145조원에 달한다. 연내 완공이 예정된 공장만 LG에너지솔루션의 오하이오 및 미시간 랜싱 공장, LG화학 테네시 공장, 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켄터키 공장, 한화큐셀 조지아 공장, CJ푸드빌 조지아 공장 등 6곳이다.

대다수 기업은 ESTA나 B-1 비자를 활용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ESTA로 출장 가면 2주 안에 돌아오고, 장기 출장이 필요할 때는 주재원 비자를 받으라는 공지를 띄웠다. 현대차는 예정된 미국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미팅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고, 현재 출장자는 업무 현황 등을 고려해 즉시 귀국하거나 숙소에 대기할 것을 권고했다.

안시욱/성상훈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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