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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경중·서해 등 현안 산적…李정부 첫 한중외교장관회담에 주목

입력 2025-09-15 14:40   수정 2025-09-15 14:45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국외사판공실주임 겸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선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외교장관 회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번 방중 일정에서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마친 뒤 만찬을 갖고, 특파원과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달 14일 간담회에서 대중 외교에 대해 "중국과는 근본적 차이도 있고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하고 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을 둘러싼 다양한 외교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 측이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견제를 넘어 대중 견제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를 물어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더 이상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할 수 없다"며 국방비 증액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대중 견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이에 대한 한국 측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국의 국익을 미국의 글로벌 전략 아래로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7일 사설을 통해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라는 미국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면 이는 곧 한국의 국가 운명을 위험한 수레에 스스로 묶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한·중 관계 설정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승절 참석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 등에서 기존과 달리 '북한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중국이 한국 서해상에서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브리핑에서 "중국은 빠르게 발전하고 서해에서 눈에 거슬리는 일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가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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