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자 설계 자동화 도구에 인공지능(AI)을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5일 열린 ‘삼성AI 포럼 2025’에서 강연자로 나선 반도체 설계 자동화 회사인 지멘스 EDA의 아밋 굽타 부사장은 반도체 제조에서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AI 기반 전자 설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AI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워크플로우(업무나 정보가 체계적으로 이동하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삼성 AI포럼 2025’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이날은 삼성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주관 하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에서 '반도체 산업의 버티컬AI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비공개 진행됐다. 행사엔 사전 초청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 이틀차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주관으로 열린다. 주제는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로’이다.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연구의 권위자인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에이전트 능력 고도화 연구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용자와 에이전트간 상호작용 사이에 발생하는 공백 시간을 활용해 에이전트가 추론·학습·계획을 수행하는 ‘슬립타임 컴퓨트’ 패러다임도 소개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생성형 AI는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며 “삼성전자는 본격화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벤지오 교수는 “AI 모델은 인간을 모방하거나 기쁘게 하려는 의도 없이 검증된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정직한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며 과학자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새롭게 제시한 과학자 AI는 AI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의적 사용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측정해 인류의 통제 하에서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AI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2018년 받은 벤지오 교수는 지난해 삼성 AI 포럼에서 AI의 안전을 강조한데 이어 올해도 AI의 위험요소 제거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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