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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인정한 한국 애니메이션 회사…"K애니 르네상스 이룰 것" [원종환의 '애니'웨이]

입력 2025-09-23 08:13   수정 2025-09-23 12:25



IP(지식재산권)는 통상 콘텐츠 업계에서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원천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펼치는 게 수월해서다.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미르는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체급을 키워 온 애니메이션 회사다. 지난 22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유 대표는 “그간 쌓아 온 역량을 토대로 내년부터 자체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사업에 본격 나설 타이밍”이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등의 인기에 힘입어 ‘K애니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스토리 기획과 제작, 보정 모두 OK
스튜디오미르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사를 거점 기지로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워너브라더스 등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역량을 다졌다.

유 대표는 “2012년작 인기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을 만든 이후 속편을 담당한 일본 회사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지자 업계에서 우리가 재조명을 받았다”며 “협력사의 여러 요구 사항을 모두 맞추면서도 스토리 기획과 애니메이션 제작, 영상 보정 등 전 공정을 소화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의 제작 체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하청에 몰두해 작품을 만드는 다수의 국내 애니메이션 회사와 달리 스튜디오미르가 양질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주 협력사인 미국 애니메이션 회사에 최적화한 작업 방식도 구축하고 있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에 성우의 목소리를 입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성우의 목소리에 최적화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한 예다. 이 방식은 어색한 장면을 최소화하고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 대표는 “성우의 대사나 연기 등이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레 녹아들도록 본사와 미국 지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요구보다도 자체 품질 검사를 깐깐하게 진행하며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협력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역량을 살려 지난달 넷플릭스와 협업을 위한 장기계약을 연장했다. 지난해 개봉한 동명의 게임 원작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데빌 메이 크라이’의 제작을 전담한 데 이어 속편도 만들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내년을 목표로 신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팬층 확실한 IP 확보해 시리즈물 제작
국내에서 자체 IP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케데헌 흥행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체기에 머물던 국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게 유 대표의 전망이다. 한 예로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과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협력해 인기 네이버웹툰 ‘고수’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1세대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을 애니메이션 판권을 확보한 뒤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고정 팬층이 있는 소설, 웹툰 등의 IP를 확보한 뒤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다져나갈 것”이라며 “추후 흥행작을 중심으로 극장 애니메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올 상반기 74억원의 매출과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자체 IP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적자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힘든 시기였지만 내년부터 개봉을 앞둔 차기작들을 발판 삼아 흑자 전환하며 사세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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