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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로 해양생태 보전·고객 신뢰 이끌어[케이스 스터디]

입력 2025-10-02 06:01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롯데마트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는 국내 수산물 소비에 직격탄을 안겼다. 이는 대형 마트 수산물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고, 당시 어민들은 생계 위기를 호소할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계기로 업(業)의 본질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재정립하며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해양환경 복원이 공급망 안정으로 이어지고, 고객 신뢰가 매출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장자도 잘피 숲에서 시작된 ‘바다애(愛)진심’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군산시, 한국수자원공단 서해본부, 환경재단과 협약을 맺고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데 이어 5월 군산 장자도 앞바다에 잘피 4000주를 심고 해안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잘피는 바닷속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대표적 블루 카본 식물로, 탄소를 흡수하고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은 육상생태계 ‘그린 카본’의 탄소흡수 속도보다 50배 이상 빠르다. 또 잘피 1㏊당 연간 약 4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임직원이 힘을 합쳐 조성한 잘피 군락지는 탄소흡수량이 높아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수산자원의 생산성 향상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호평받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전복 생산업체인 완도전복㈜에 스마트 수조를 지원해 전복 폐사율을 약 4.1%p 낮췄으며, 품질과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이어 8월에는 충남 서천군에서 어린이 해양생태 캠프를 개최해 미래세대의 환경 인식을 높이는 행사를 열었다. 이러한 캠프 운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외 캠프로 진행했다. 지난해 미래세대 그린 리더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맹그로브 500그루 식재와 바다거북 방류를 포함한 리얼스 키즈 캠프를 운영하면서 호평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맹그로브는 연간 16.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침수 위험을 완화하며, 해양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한다. 바다거북 방류는 멸종위기종 보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객 참여형 ‘1% 기부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구매액 일부를 적립해 총 3000만 원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11월 군산 장자도 어촌계에 생분해성 꽃게 자망 550개를 보급하는 데 사용됐다. 기존 나일론 그물과 달리 3년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어망은 환경보호와 조업 효율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2024년 10월 한 달간 진행된 1% 기부 캠페인 기간 수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ESG 활동이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처럼 2024년 바다애(愛)진심 캠페인 진행으로 ASC 인증 전복 매출이 전년 대비 38%가 증가하는 등 높은 성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로 확장…ESG 활동 확장 행보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여수시, 환경재단과 협약을 맺으며 프로젝트 범위를 넓혔다. 4월부터 7월까지는 여수 인근 해역에서 3차례 수중 정화 활동을 벌여 잠수부와 임직원이 힘을 합쳐 3500kg의 폐어구를 수거했다. 이는 해양생태계 복원뿐 아니라 유령어업 차단에 효과를 거뒀다.

7월에는 ‘연안 안전의 날’ 행사를 열어 여수해양경찰서와 함께하는 연안 안전 캠페인을 개최해 시민 80명이 심폐소생술과 구명조끼 착용 훈련에 참여했다. 또 여수 안도 어촌계에는 팽창식 구명조끼 160개를 지원, 어민들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했다. 10월에는 파트너사 대상 장비 지원도 이어간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단순히 환경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로 확장된 사례다.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는 해양생태계 복원 및 어촌과의 상생, 친환경 수산물 공급 등을 통해 환경과 동반 성장, 고객 만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활동으로서 대외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또 수산물 구매액 일부를 해양환경 개선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직접 ESG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브랜드 호감도 상승 및 신뢰도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농어촌 ESG 실천 우수 기업 표창을 받았고, 유통상생대회 상생 우수 기업 표창, 자원순환 최우수 표창 등 대외 수상을 비롯해 대형 마트 최초로 ‘그린스타’ 3년 연속 수상과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1위를 수상하는 등 대외 평가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ESG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영업과 ESG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사업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잘피 식재 등 장기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 어민 인식 개선과 ESG 교육 확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가 요구된다.

롯데마트는 바다애(愛)진심 캠페인을 지속하며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더 이상 ESG가 비용이 아닌 ‘좋은 일’과 ‘좋은 장사’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전략 자산임을 입증했다”며 “환경 투자가 공급망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고객의 가치 소비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김혜영 롯데마트 ESG 팀장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 유통, 마트 본질 되새긴 거죠



- 바다애(愛)진심 캠페인을 처음 기획한 배경이 궁금하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을 앞두고 대형 마트 수산물 매출이 50% 급감했다. 이때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 유통’이라는 마트의 본질을 다시 되새기며 고객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고자 바다애(愛)진심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 이 캠페인은 ‘바다를 사랑하는, 진심을 담아’라는 슬로건 아래 바다에는 생명의 숨결을, 어촌에는 웃음을, 고객에게는 건강한 식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바다와 연계된 이해관계자와 수산물 공급망 전반에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며 환경, 지역사회, 동반 성장, 고객을 아우르는 선순환 캠페인 모델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캠페인의 주요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2년간의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파트너사에 장비를 지원해 제품 폐사율을 낮췄고, 수산물 구매액 기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매출 상승 효과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ESG가 비용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성공이 ESG 성과에 기여하고, ESG 성과가 다시 상품과 서비스에 기여하는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회사의 사업전략과 ESG 전략을 일치시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 타 기업의 ESG 활동과 차별화되는 바다애(愛)진심의 특징은 무엇인가.

“ESG 붐이 일던 시기 다수의 기업이 플로깅(쓰레기 줍기)이나 단순 기부 같은 CSR 활동에 머물렀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유통업의 특성과 연계해 영업활동에도 기여하고, 각 활동에 연속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해양환경 보존 활동뿐 아니라 파트너사 장비 지원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선보였다. 또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캠프, 수산물 매출액 기부 등의 활동을 병행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었다.”

- 바다숲(잘피) 식재 활동은 어떤 지역에서 진행되나.

“바다숲가꾸기(잘피식재) 사업은 2024년 5월 바다식목일을 맞아 진행한 첫 프로젝트였다. 롯데마트는 군산시, 한국수자원공단 서해본부, 환경재단과 협약을 맺고 군산 장자도 앞바다에 잘피 모종 4000주(약 200m2)를 임직원들과 함께 심었다. 같은 해 11월 기준으로 잘피 군락지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고,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협업해 유속·풍량 등 환경 요소와 발아율, 밀도, 형태적 특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 잘피 식재 효과를 측정하거나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있나.

“잘피는 심을 수 있는 연안이 제한적이고 계절에 따라 환경이 다르기에 연안 선정이 매우 까다롭다. 또 탄소흡수량은 관리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해양수산공단과 협업해 전문적으로 식물의 생애를 모니터링했다. 잘피는 2년 주기로 생애를 관찰하며, 계절별 현장 조사를 통해 서식지 점유율, 생존률(정착률), 수질 지표 등을 정밀 조사했다.”

- 스마트 수조 제공 같은 파트너사 지원과 관련해 어떤 성과가 있었나.

“대표 수산물인 전복을 납품하는 완도전복㈜을 대상으로 스마트 수조를 지원했다. 완도전복㈜은 국내 전복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전문 기업이고 1200명의 어민과 완도군이 출자해 설립했다. 스마트 수조는 수온, 용존산소량, 수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복 폐사율을 기존 대비 약 4.1% 낮췄다. 또 이물질 순환 배출 기능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생산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전복을 제공했다.”

- 여수시와 환경재단의 업무협약 체결 배경과 향후 추진 과제는.

“2024년에는 잘피 이식과 해양생태 캠프를 통해 인식을 높였다면, 2025년에는 정화 활동에 중점을 두고자 여수시와 환경재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4월부터 7월까지 전문 잠수부를 20명씩 투입해 총 3500kg의 수중 폐기물을 수거했다. 특히 폐그물, 폐로프, 양식틀 등을 사고 유발 폐기물을 집중 수거해 실질적 환경 개선과 함께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둔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 향후 ESG 경영과 연계해 추가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는.

“대형 마트에서는 수산물뿐 아니라 농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 각 상품의 특성을 반영해 농가에는 친환경 비료와 탄소저감형 농법을 지원하고, 축산 분야에서는 저탄소 사료와 친환경 사육환경 개선, 가축분뇨 자원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상품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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