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형 태풍 라가사로 무릎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이 마카오 거리를 덮치자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과 가방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져 화제다.
26일 외신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마카오 주민들의 이러한 모습이 영상으로 확산했다. 한 영상에는 청년들이 거리에서 낚은 물고기를 머리 위로 올리며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도 담겼다.

현지 매체인 스탠다드 홍콩은 "이번 태풍으로 마카오에는 허리케인급 강풍과 저지대에 심각한 홍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후 수십 명이 낚시를 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어망은 물론 캔버스 가방 등 각자 가진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물고리를 낚았다. 그러면서 "일부 부모들은 예상치 못한 해산물을 따기 위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왔고, 일부는 역사적인 사원 근처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해 마카오에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여러 사고가 발생했으며,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조치로 전력 회사는 일부 침수 지역의 전기를 차단하기도 했다.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라가사의 영향으로 대만 동부 화롄현 마타이안시의 언색호가 범람해 약 6000만 t의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쳤다. 이로 인해 마을 전체의 건물 1층이 물에 잠겨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항공편이 취소됐다. 필리핀에서는 최소 10명이 이번 태풍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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