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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수입에 체험형 쇼핑까지…트레이더스, 유통 불황 뚫었다

입력 2025-09-28 16:56   수정 2025-10-13 15:58

“일본 여행에서 먹은 과자가 여기도 있네.”

지난 25일 찾은 국내 최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인 트레이더스 구월점. 평일 오전이지만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외국산 과자 코너와 국내산 대비 20~30% 저렴한 직수입 육류 코너는 50~60명이 줄지어 설 정도였다. 이달 5일 문을 연 이 점포는 엿새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이마트 역사상 최단기간 매출 100억원 달성이었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가 오프라인 유통 불황을 뚫고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직수입으로 상품을 차별화하고 유통 구조 간소화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불어났다. 수입품 매출이 10.8% 늘어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이익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37.5% 급증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e커머스 강세와 내수 부진으로 침체를 겪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호실적 뒤엔 직수입 제품이 있다. 해외 인기 상품을 단독 수입해 상품을 차별화하면서 중간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트레이더스가 판매 중인 제품 4000여 개 중 절반이 해외 제품이다. 일본 여행객이 꼭 사 온다는 ‘후지야 컨트리맘 쿠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골프공 ‘컷블루’ 등이 대표 단독 상품이다. 특히 구월점은 이런 직수입 전략에 힘을 더 실었다. 이 점포에서 처음 출시한 해외 제품이 90여 종이다.

트레이더스가 수입부터 유통까지 총괄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 ‘T스탠더드’는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T스탠더드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22년 20%, 2023년 15%, 2024년 11%로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1~9월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컨테이너 단위로 대량 수입하면 물류비와 운송비를 분산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올해 들어 8월까지 직수입 상품 180여 개를 신규 투입하는 등 신상품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는 출범 초창기 대용량·가성비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는데 ‘기존 할인점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2012년부터 수입 상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2019년부터는 직수입 상품을 크게 늘려나갔다. 이런 전략이 적중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2019년 2조3371억원에서 작년 3조5495억원으로 5년 새 51.8% 증가했다.

‘체험형 쇼핑’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각 지점에 팝업스토어나 홍보성 이벤트를 여는 로드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한 번 아이템을 정하면 2~3주간 전국 점포를 순회하며 판매하는 방식이다. 구월점에선 지난 5~13일 대형 요트를 전시하는 ‘스타보트 팝업 로드쇼’를 열었다. 대형 요트 3개를 전시하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내부 공간이 넓어 팝업스토어로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짧은 운영 기간으로 판매사도 부담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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