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0.9%로 소폭 올린 데 비해 일본은 0.7%에서 1.1%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타결 여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가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IMF는 14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9%로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IMF는 1·4·7·10월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내년 성장률은 7월과 같은 1.8%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달 한국과의 연례 협의 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7월(3.0%)보다 0.2%포인트 올린 3.2%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 정부가 각국의 관세를 기존보다 인하하거나 관세 도입 시점을 유예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각국 기업들이 재고를 조정하거나 교역상대국을 확대하는 등 양호한 적응력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1.6%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1.6%로 유지했다.
일본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7월 0.7%에서 1.1%로 상향 조정돼 한국 성장률을 웃돌았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타결해 불확실성을 덜었다는 점을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미국과 통상협상을 타결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도 1.0%에서 1.2%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 성장률은 올해 2.0%, 내년 2.1%로 모두 0.1%포인트씩 올렸다. IMF는 세계 경제의 위험 변수가 적지 않다고 봤다. 무역 불확실성과 미국의 이민 제한 조치에 따른 생산성 훼손, 각국의 재정·금융시장 불안 등을 꼽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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