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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컴퓨팅 확산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16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1% 증가한 4523억대만달러(약 20조9500억원)라고 발표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4177억대만달러를 약 8.2%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회사가 기존에 제시한 예상 범위(가이던스) 상단도 소폭 뛰어넘었다. 매출은 작년보다 30.3% 급증한 9899억대만달러(약 45조8520억원)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6.0%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7.44대만달러로 작년보다 39.0% 급증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선두주자들의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8%로 2위다. 로이터통신은 “TSMC의 역대 최대 실적은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는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증권가는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37% 오른 1485대만달러에 마감했다. 자취안지수는 1.36% 올랐다.
현지 언론들은 TSMC의 내년 매출이 3조대만달러(약 138조9300억원)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해 애플, 퀄컴, 미디어텍 등이 내년도 최첨단 2나노미터 물량 전부를 ‘입도선매’하는 등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서다. 일각에선 미국의 관세 조치가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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