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프렌들리(친기업)’ 정책 기조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문화·스포츠·관광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꿀잼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두겸 시장(사진)은 27일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23년 기준 8124만원으로 세계 10위권에 속한다”며 “인공지능(AI)산업 수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는 울산으로 전국 청년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스포츠·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울산시가 프로야구 2군리그에 참여할 시민야구단 창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시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프로야구 2군 리그 참가 승인을 받았다”며 “감독과 코치, 선수진 등 팀 구성을 연내 마무리해 내년 3월 퓨처스리그 정규시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프로야구 1군 팀이 없는 야구 변방 도시로,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가 홈경기 중 일부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치러왔다. 매회 매진을 기록할 만큼 시민들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울산시는 문수야구장 관람석을 2만 석 규모로 확충하고, 인근에 유스호스텔(82실·300명 규모)을 건립해 전지훈련·교육리그 등 구장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울산도 이제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며 “시민야구단 창단은 시민의 여가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꿀잼도시 울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울산체육공원에 조성하는 카누슬라럼 경기장도 청년 유치를 위한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로 주목받는다. 카누슬라럼은 초당 2m 이상 급류에서 바위, 제방 등 장애물과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국제 규격 경기장이 없다.
울산 경기장은 국제 규격(길이 150∼400m, 기문 18∼25개)을 충족하는 길이 260m, 너비 15m 규모로 건립된다. 관람석은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급류타기(래프팅), 수상구조훈련센터, 빙상장, 야외 수영장, 사계절 내내 훈련할 수 있는 실내 카누연습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김 시장은 “울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반구천 암각화에서 보듯 선사시대부터 카누와 유사한 배를 이용해 온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며 “이런 문화적 DNA를 현대 스포츠에 접목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태화강 일대에서는 ‘2025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도 열렸다.
시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울산 문수국제양궁장과 시립문수궁도장에서 ‘2025 KOREA 울산 세계 궁도대회’를 개최한다.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 32개국 577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대형 파크골프장과 세계적 공연장 조성 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더 자주 찾고 싶고,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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