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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커지는 美 주식시장 고평가 논란…어떻게 대응할까

입력 2025-10-29 11:00   수정 2025-10-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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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창 교보증권 이사

글로벌 증시가 유례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5.4% 상승했다. 4월 저점 대비로는 무려 40.4% 급등했다. 단기 상승률만 보면 과열 우려가 나오지만, 2023년 24.2%, 2024년 23.3%를 더하면 최근 3년간 상승률이 75%에 달한다.

S&P500은 역사적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약 67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20% 수준이다. 아시아 주요 시장(22조 달러)과 유럽 주요 시장(19조 달러)의 합계 41조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1980년대 주요 선진국 증시는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미국 중심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에는 대규모 양적완화(QE)와 기술주의 급성장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인공지능(AI)과 리쇼어링(제조업 회귀) 트렌드가 이를 가속화했다.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기류는 강세론이 지배적이다. 도이치뱅크와 BMO 캐피털, 펀드스트랫 등은 S&P500이 연내 7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에버코어ISI는 내년 말 9000포인트 전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불안 요인은 인식하지만, 수익 기회를 위해 '리스크 온'을 유지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별개로 국제기구와 각국 중앙은행은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가을 연례회의에서 'AI 중심의 주식시장 거품 위험'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AI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버블 수준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들도 잇달아 "급격한 시장 조정 가능성"을 우려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시장 가치가 매우 높다"고 언급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사모 신용 시장에서 더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중순 오픈AI의 개발자회의를 기점으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반도체 등 AI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과 코인시장 등 다른 자산군에도 급등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은 '비상자산'을 넘어 달러 의존도를 완화하고 외환안정을 돕는 전략 자산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金)조차 밈(Meme) 자산이 됐다"며 과열을 지적할 정도다.

GDP 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S&P500의 버핏지수는 217%로, 역사적으로 거품 구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디스는 "주가 급등이 고소득층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장이 반전되면 소비 급감으로 경기 침체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of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성장주 쏠림, 신용시장 약화, 정책 불확실성(관세·셧다운), 실적 둔화, 유동성 리스크 등을 향후 S&P500의 5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시장은 AI에 집중한다. 금리 인하 전환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법안 재추진 등 정책 모멘텀도 강세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감세 혜택만으로도 미국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연간 20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천리바이 대만 메모리 모듈 전문업체 ADATA 회장은 "AI 고정 수요가 단기 부족을 넘어 구조적 호황기로 진입했다"며 "D램, 낸드, 하드디스크가 동시에 부족한 것은 30년 업력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 2026년 81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64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가격 상승(D램 +37%, 낸드 +39%) 기대 속에 목표주가가 14만5000원으로 높아졌다.

블랙스톤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AI 기업의 거품만 걱정하지만, 기존 산업의 붕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시장의 고평가를 우려하기보단 AI로 인해 위협받는 산업과 수혜받는 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전체의 7.6%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상장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AI를 비롯해 전력, 반도체, 클라우드 등 ‘혁신 중심 섹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 변화에 따른 ‘정책 사이클 섹터’(감세·상법 개정·자본시장법 개정 수혜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도 보유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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