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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짐 싸서 미국 갈랍니다" 비명…줄줄이 '한국 탈출'

입력 2025-11-03 15:08   수정 2025-11-03 15:19

한국의 석·박사급 이공계 인력의 미국행이 최근 10년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외국으로 떠날 의향이 있거나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공서열형 임금 구조가 젊은 인재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이공계 인재 해외 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이공계 석·박사급 19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2.9%가 "향후 3년 내 외국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2.4%로 가장 높았고, 30대(61.1%)·40대(44.3%) 순이었다. 젊을수록 해외 이직 의향이 강한 특성을 보였다.

한은 분석 결과 이공계 인력의 미국행은 최근 10년새 두배 늘었다.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체류 한국인 이공계 박사는 약 9000명이었는데, 지난 2021년엔 1만8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간 약 200여명이 해외로 순유출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이직을 원하는 이유(1~3순위 복수응답)를 묻자 66.7%가 금전적 이유를 꼽았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 연구자간 임금 격차가 컸다. 해외 체류자는 13년 차에 가장 많은 36만6000달러룰 받지만, 국내 체류자는 19년 차에 최고점(12만7000달러)을 찍었다. 임금 수준 자체가 크게 낮은데다 연공서열형 구조로 젊은 인재들이 많은 연봉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연구 생태계·네트워크(61.1%)·기회 보장(48.8%)·자녀 교육(33.4%)·정주 여건(26.1%) 등도 해외로 나가려는 이유로 꼽혔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이직 요인의 영향을 실증 분석해보니 소득·고용안정·승진기회 만족도가 '보통'에서 '만족'으로 개선(5점 척도 기준 1단위 상승)되면 해외 이직 확률은 각 4.0%포인트, 5.4%포인트, 3.6%포인트 낮아졌다.

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성과에 기반하고 유연한 임금·보상체계로 바꿔야 한다"며 "정부도 인적자본 투자에 세제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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