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4일 09: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수도권 오피스 투자 시장은 대기업 수요와 외국 자본 유입에 힘입어 대형 거래가 여러 건 성사됐다. 2028년까지 수도권 일대 대형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임대수익 흐름이 예상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2025년 3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가 약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3분기는 직전 분기에 연이어 5조원 이상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거래가 종결되는 오피스 자산을 포함하면 올해 연간 총거래 규모는 직전 최고 기록인 2021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오피스 투자시장은 사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 및 외국계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다. 경기 성남 판교 권역의 트로피 에셋인 테크원타워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카카오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9800억원에 매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옥 확보 및 보유자금 운용을 위해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 일대를 포함한 중심권역(CBD)에선 동국제강이 본사로 사용해온 페럼타워를 2015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재매입했으며,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퍼시픽자산운용과 함께 강남권역(GBD)의 NC타워1을 사옥 용도로 매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계 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1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3분기에만 3건의 거래가 외국계 투자자에 의해 종결됐다. 영국계 에버딘과 미국계 벤탈그린오크는 각각 셰어딜 방식으로 CBD의 퍼시픽타워와 잠실 타워730을 매입하였으며, PAG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권역에 자리한 디지털드림타워를 인수했다.
공실률의 경우에는 GBD가 1.7%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계속해서 3% 미만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CBD는 SK그룹이 계열사 사무 공간을 통합하며 권역 외로 이전하거나 임차 면적을 축소함에 따라 공실률이 이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5.0%로 집계됐다.
낮은 수준의 공실률이 유지됨에 따라 임대료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 인상률은 4.6%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인 2.1%를 2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까지 SK그룹과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오피스 면적 축소 및 이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무공간을 확장했던 대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면적을 축소하거나 세컨더리 빌딩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권역별 공실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본부의 홍지은 전무는 "2028년까지 프라임 오피스의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낮은 공실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거래 규모의 증가, 자본환원율(캡레이트·투자 대비 수익률)의 하락세 전환 등 투자 시장에서의 긍정적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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