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전형적인 외압'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굴복했다고 비판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향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노 대행에 대해 "검사 자격 없다. 감옥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사법연수원 27기)으로 검사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대표는 13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의를 표한 노만석 대행(사법연수원 29기)에 대해 "제 수사팀에 한 번 같이 있었던 적이 있다"며 "비교적 잘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안만 가지고 말 한다면, 이분은 공직자 자격이 없고 검사 자격도 없다"며 "감옥 가야 마땅하고 자기 재산으로 성남시민 손해를 메꿔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항소 포기와 관련해 어떠한 외압을 행사한 적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선 반박했다. 그는 "항소 포기로 인한 최종 수혜자는 김만배 일당, 이재명 대통령이다"라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산타클로스냐, 이재명 모르게 머리 맡에 '항소 포기'라는 선물을 몰래 갖다 놓게"라고 말했다. 정 장관이 결국 대통령을 위해 나섰다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는 "청와대, 법무부, 대검 핵심을 다 겪어봤다"며 "제가 알기로는 검찰총장 퇴근 30분 전 전화 한 통으로 이미 결정된, 항소 제기를 꺾을 수 있는 권력은 한 명밖에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이어 "외압으로 정당한 직무집행을 꺾은 놈도 나쁘고 꺾인 놈도 나쁘다"며 "외압에 꺾인 노만석이 사퇴했는데 외압으로 꺾은 정성호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정성호 장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가를 물어야 한다"며 "이는 검찰을 권력의 개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몸풀기를 한 다음 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모든 사건을 정성호 통해서, 검찰 누구를 시켜서 공소 취소를 시키는 길목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사람들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한 절박한 마음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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