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1인당 350만원 썼다…"한국여행 필수 코스" 인기 폭발한 곳

입력 2025-11-17 21:00   수정 2025-11-17 21:03


한국 의료관광이 외국인 환자 유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 쏠림'과 '미용 편중' 구조를 완화하고 강력한 통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에 이른다. 의료관광이 제도화된 2009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치인 2019년(49만7000여명) 대비 두 배 이상 많다. 업계에서는 한국 의료관광산업이 잠재력만 평가받는 주변적 플레이어가 아닌 글로벌 의료, 웰니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주요 공급자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 관광수요 확대는 미국, 캐나다, 유럽 국가 등 선진국의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높은 의료비 부담, 공공의료 과부하 등으로 '치료 목적'의 해외 이동이 크게 늘고 있는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치료나 건강검진을 주목적으로 한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408달러(약 350만원)로 일반 관광객보다 월등히 높다. 업계 추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372달러(약 288만원)이다. 의료관광이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질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만족도와 재방문율 측면에서도 의료관광은 일반 관광을 크게 앞선다. 의료관광객의 '4회 이상 한국 방문' 비중은 38.6%에 달한다. 또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가운데 '과거 방문 경험'을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는 의료관광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형 관광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관영 야놀자 리서치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력,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그리고 K-컬처의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며 의료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환자의 85.4%가 서울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한 진료비 지출의 77.3%가 '피부·성형' 등 미용 의료 분야에 편중됐다.

특히 암, 심장질환 등 중증난치성 질환 분야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2024년 외국인 암 환자 수는 7147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약 1만1000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피부과 환자 수는 8만5000명(2019년)에서 70만5000명(2024년)으로 727.6% 증가하여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한국 방문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중증 치료 수요가 한국이 아닌 타국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야놀자리서치는 K-컬처와 K-뷰티를 중심으로 한 '욕구 기반(Desire-Driven)' 시장 공략에는 성공했으나, 선진국의 의료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필요 기반(Need-Driven)' 중증 환자 시장은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 '우수한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는 높았으나 '이용 편의성'이나 '외국인 환자 서비스 인프라', '사후관리' 항목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신뢰와 실제 환자 경험 간의 격차가 큰 점을 한계로 지목했다.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는 "현재 K-뷰티 중심의 성과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며, 선진국의 필수 의료 수요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원장은 "K-뷰티로 유입된 수요를 중증 치료 및 건강검진 등 한국 의료의 본질적 강점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치료 후 지역 웰니스 자원과 연계한 회복형 관광상품으로 확장하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체류 기간을 늘리고 관광 소비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K-컬처가 만들어 준 지금의 골든타임은 영원하지 않다"며 "의료관광의 성과가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단으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