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의 강자로 자리 잡은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낸 지 4년 만에 방문객이 2300만 명을 넘어섰다. ‘쇼룸’ 역할의 매장이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앱 사용을 유도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장인 무신사스탠다드와 편집숍 무신사스토어의 방문객은 지난 1~10월 2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신사스탠다드 방문객만 2000만 명 이상이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2021년 56만 명, 2022년 153만 명, 2023년 430만 명, 2024년 980만 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매장 수도 크게 늘었다. 2021년 한 곳에 불과하던 매장 수(무신사스탠다드, 무신사스토어 합산)는 4년 만에 34곳으로 늘었다. 쇼핑몰, 백화점의 인기 테넌트(임차인)로 떠오르며 올해에만 11개점이 입점했다. 올 상반기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매장 곳곳엔 앱 신규 회원 가입 시 바로 10% 할인을 제공하는 QR코드를 설치했다. 각 상품에도 QR코드 태그를 그려 넣어 매장에 원하는 사이즈·색상의 제품이 없더라도 앱에서 바로 구매하도록 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올 1~10월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규 가입한 무신사 회원은 10만 명에 달했다. 연간 신규 회원(100만 명) 중 10%가 오프라인을 통해 유입됐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은 그 자체로 쇼룸이자 체험 공간이다. 매장 내부는 SNS를 애용하는 MZ세대에 맞춰 설계했다. 전신 거울, 미디어월, 라이브 피팅룸 등을 설치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바로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PB 신상품을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공개한 뒤 판매하기도 한다.
무신사는 브랜드 운용 경험을 살려 곧 대형 특화 매장도 열 계획이다. 다음달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무신사메가스토어’를 연다. 패션, 뷰티, 슈즈, 스포츠를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 스토어다. 내년엔 성수동에 8200㎡(약 2500평) 규모의 메가스토어 2호점도 낸다.
오프라인 전문관 매장도 확장한다. 올해 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무신사 걸즈’를, 내년 1월 성수동에 ‘무신사 슈즈’를 개점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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