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부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쿠피안스크 지역에 관해 보고받았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피안스크를 해방했고, 오스콜강 주변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계속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70%와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 8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쿠피안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가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에 성공한 지역이다. 이후 러시아군은 쿠피안스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쿠피안스크가 속한 하르키우주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지탱하는 핵심 방어선이다.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 북쪽과 맞닿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와 동부를 거쳐 서쪽으로 진격하기 위해 쿠피안스크를 수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군 통제하에 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시한 종전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미국의 평화 계획 초안을 전달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계획이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들로 구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외무장관들도 미국이 제시한 종전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초안 전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규모 60만 명 제한,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나토군 우크라이나 주둔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토의 경우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기고,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는 전선을 동결하는 등 러시아 측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 가디언은 “이번 평화 계획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러시아가 요구한 사항과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해당 평화 계획과 별개로 종전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나토 집단방위 조항 5조 수준의 안전보장을 약속한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대서양 공동체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하게 된다는 의미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