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하고, 미국의 평화 계획을 논의한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파견된다. 영국, 프랑스, 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유럽연합(EU)도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 별도 회담도 계획돼 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러시아와 전쟁 평화 계획을 마련했다.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포기, 군사력 축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등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그 대신 별도 종전안에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등 주요국은 초안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안보가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유럽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4개국 정상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평화 계획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이번 초안은 추가 작업을 필요로 하는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EU와 나토 관련 조항은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이 제네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군사력 감축 계획 철회와 명확한 안전보장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평화 계획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종전안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해당 구상이 “최종안은 아니다”며 “상황이 잘 풀린다면 마감일이 연장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평화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는 역사상 어려운 순간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존엄성을 잃을지, 핵심 협력국을 잃을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








